아이패드 → 착한 가격의 대형 아이팟? → 3월말에 국내에 상륙? 잡동산이

애플은 또 다시 새로운 시장을 통해 정보기술(IT) 산업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스스로의 비약적인 발전도 꾀할 수 있을까.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점증되는 루머 속에서 신비감을 키워왔던 태블릿 PC 아이패드(iPad)를 드디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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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시작해 MP3 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폰 아이폰까지 신제품을 통해 계속해서 시장을 놀래켜 왔고 산업 발전을 선도해 왔던 애플의 혁신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팽배해져 있다.

◇ 애플 모바일 기기업체로서 `화룡점정`

9.7인치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아이패드는 언뜻 보기엔 스마트폰 아이폰을 사이즈만 키운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들여다 보면 놀라움이 앞선다.
▲ 뉴욕타임스 화면이 캡처된 아이패드 시연중

게임과 이메일 체크와 웹 브라우징, 전자책(e북), 동영상 등이 모두 구현 가능한 아이패드는 관련 시장들을 모두 넘볼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게임, 미디어, 출판, 무선 시장이 모두 아이패드로 접근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이패드가 잡을 수 있는 시장이란 얘기다. 
 
애플은 이날 펭귄, 하퍼콜린즈 등 5개 주요 출판사와 전자책 관련 제휴를 맺고 온라인 전자책 마켓 플레이스 `아이북스`를 발표했다. 그리고 잡스 CEO는 아마존이 꽉 쥐고 있는 전자책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의 레이싱 게임이나 신문 캡처 등도 시연하며 이들 서비스에도 최적의 기기임을 뽐냈다.

노트북의 휴대성을 높인 넷북도 어쩌면 더 기능이 다양하면서도 이동성이 좋은 아이패드에 자리를 내주게 될 수도 있다. 휴대폰(스마트폰)과 넷북 사이에서 새로운 기기가 필요했다는 것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이다.

그는 "애플은 소니나 삼성전자, 노키아의 무선 사업부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 기기 업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까지 내놓으며 애플은 모바일 기기 업체로서 중요한 사업적 인프라스트럭처를 완성해 냈다는 의미도 크다.

그렇지만 태블릿 PC가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시바 등이 제품을 내놓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욕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시장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애플의 고민도 컸다. 잡스 CEO는 그러나 "노트북 보다 더 친밀하면서도 스마트폰보다 더 사용 범위가 넓은 기기의 카테고리가 필요하다는 의지로 아이패드 탄생을 밀어 붙였다.

◇ 공격적인 가격 책정

아이패드의 가격은 놀랍다. 첫 공개된 모델의 가격은 499달러.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 킨들 DX 가격대와 거의 같다는 점에서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가격이 1000달러대였는데 절반 밖에 안된다. 3세대(3G) 모델 가격은 829달러다. 
 
또 킨들이 흑백 사진만 구현할 수 있는데 반해 아이패드는 컬러 사진과 동영상 등이 구현가능하다는 점에서 같은 가격에 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코웬 & Co의 제임스 프렌드랜드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가 전자책 리더기는 아니지만 여기에 쓰일 수 있고, 결국은 애플이 이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면서 "애플과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에서 두 강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미국 시장에선 60일 이내에 통신사 AT&T를 통해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올해 후반 해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 혁신의 귀재 잡스의 새 시도 성공할까

 
두 차례나 췌장암으로 죽음 문턱까지 갔다 살아 온 잡스 CEO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색 터틀넥 니트에 청바지를 입고 나와 아이패드를 직접 시연해 보였다. 애플로서도 3년만의 신 제품이다.  
▲ 아이패드를 소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

잡스 CEO는 간 이식 수술 후 병가를 냈다가 지난해 6월 복귀했다. 관계자들은 그 이후 잡스 CEO는 거의 태블릿 PC에만 매달려 왔다고 전하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는 제품의 아주 미세하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의견을 개진하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역시 매킨토시나 아이팟, 아이폰 때 그랬던 것처럼 시장은 기대에 부풀었다.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휴대용 연결 기기 시장을 변화시켰듯 애플이 또 다시 신제품을 통한 혁신의 화신이 되며 새로운 시장 창출을 창조하고 있다는 기대다.
 
아이패드 발표 전 2% 떨어지고 있던 주가는 제품 소개와 함께 곧바로 올랐고, 전일대비 1% 오른 207.98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회계 1분기 애플의 순이익은 3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 아이폰이나 맥 판매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 여기에 아이패드가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잡스 CEO는 "우리는 올해 진짜로 마술과 같고 혁명적인 제품을 소개하며 도약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는 신제품으로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중 시장에서 매력을 끌려면 가격 인하가 필요하고, 여기엔 약 1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이패드 마침내 공개…착한 가격의 대형 아이팟(!)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애플이 드디어 태블릿을 발표했다. 이름은 ‘아이패드(iPad)’. 그동안 흘러나왔던 소문과 큰 차이는 없었다.
 
3G 연결이 가능한 10인치로 커진 아이팟터치라고 볼 수 있다. 놀라운 점이 있다면 바로 가격! 16GB의 모델이 단돈 499$다.

자세한 사양은 아래와 같다.

  • 9.7인치 멀티터치 IPS스크린, 두께 0.5인치, 무게 680g
  • iPhone OS
  • 블루투스 2.1 + EDR, Wi-Fi 802.11n, 3G (옵션)
  • 스피커, 마이크, 30핀 커넥터, 가속도센서, 가상키보드, 전용 iWork, iBook, iTunes
  • 리튬폴리머 배터리 : 실사용 10시간, 대기시간 한 달 이상
  • 카메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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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와 무게는 적당한 수준이다. 예상했던 대로 아이폰OS가 탑재됐으며 카메라가 제외된 점 말고는 아이폰에 있는 기능은 대부분 포함됐다. Wi-Fi 뿐만 아니라 3G망으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AT&T와 협의를 마쳐, 월 29.99달러에 무제한 3G데이터와 무료 Wi-Fi 핫스팟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도 실사용 10시간, 대기시간 한 달 이상이라고 하니 일반적인 넷북보다 낫다. 0.5인치 두께를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터치감도 만족스럽고 화면이 커서 가상키보드를 사용하기에도 불편이 없다고 한다. iWork가 기본으로 탑재됐으니 간단한 문서작성과 프리젠테이션을 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인치에 가까운 크기인 만큼 저장된 동영상과 유튜브도 시원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기본 캘린더는 종이 다이어리와 흡사한 모습으로 손쉽게 일정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ook은 멋진 디자인과 책넘김 애니메이션으로 실제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렸다. 물론 백라이트 화면으로는 장시간 책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틈틈이 독서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무선인터넷으로 바로 전자책을 주문할 수 있다. 신문과 잡지도 전용애플리케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는데, 이날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는 직접 타임지와 뉴욕타임즈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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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파격적인 부분은 바로 가격. 16GB 모델이 499달러이고, 32GB가 599달러, 64GB 699달러로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3G망을 사용하려면 130달러를 더 내야한다.


그밖에 인터넷 / 메일 / 사진 / 비디오 / 지도 / 아이팟 / 아이튠즈 / 앱스토어 / 노트 / 캘린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상상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지만, 애플은 가격과 컨텐츠로 승부를 걸어볼 심산인 듯 하다. 신문과 잡지, 게임, 교육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곧 출시되며 6월 안으로 전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이르면 3월말에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업계는 정확한 출시 시기 및 가격 조건, 성능 등을 토대로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만을 지원하는 모델이 3월 중 미국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3G 네트워크 지원모델은 미국에서는 비슷한 시기 AT&T를 통해 출시되며, 우리나라 등 기타 국가는 해당국가 통신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출시 시기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3월말께는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출시 이전에 거쳐야 하는 전기안전인증 절차 정도 이외에는 법제도상 별다른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미국에서도 애플이 직접 유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특정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KT가 네스팟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미 일반 사무실이나 개인들도 자체적으로 무선랜 환경을 구축한 경우가 많아 와이파이 서비스만을 위한 제휴의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3G 모델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KT와 SK텔레콤 등 이통사업자와의 협의가 우선 중요하며, 이후에도 통신망연동테스트 등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애플의 브랜드파워를 고려하면 이전 아이폰처럼 KT와 SK텔레콤의 각축전도 예상된다. 앱스토어라는 자체 콘텐츠 유통채널을 가진 애플과 이통사와의 줄다리기 역시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아이폰을 통해 애플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KT가 우위에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KT에 주도권을 뺏긴 SK텔레콤이 아이패드를 통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가격대는 최근 환율이 1천100~1천200원대에서 안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와이파이 16GB 모델(499달러)이 60만원선, 32GB(599달러) 70만원선, 64GB(699) 80만원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3G 지원 모델은 가장 비싼 64GB(829달러) 모델이 1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국내에서 아이패드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완전히 장악한 애플의 저력이 국내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최근 아이폰의 인기를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도 과거에 비해 크게 좋은 편이다.


태블릿PC는 지금까지 불편한 터치 조작,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 열악한 무선인터넷 환경 등 문제로 외면받아왔으나 최근들어 기술이 발전하고 포터블기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어느 때보다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애플 맥OS 운영체제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으며, 애플의 주무기인 앱스토어 역시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해주는 기기로서 아이패드의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 설득력을 갖기 힘들고 전화통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회의적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은 또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고 USB포트가 없어 확장성이 떨어지는 등 측면을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교체가 불가능한 내장형 배터리와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한 부분도 소비자의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IT 혁신을 거듭해온 애플의 신제품인 만큼 국내에서도 기대가 크다"며 "아이패드가 성공해 PC 산업에 또다른 가능성을 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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